인 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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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주 연 센터장 인사말
안녕하세요. 종로인명입니다!
청운동 사거리 편의점 앞을 지나려면 늘 인사를 해 주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 길에서 배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저를 많이 보았지만 통성명을 하지 않았다며 인사를 건네며 오셨습니다.
분명 저에게는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이었지만 안부를 묻고 반갑게 악수를 하는 배 선생님은 오래된 우리 이웃이라는 생각에 반가웠습니다.
50여 년을 이 동네에 살면서 말 못하는 이들과 안 보이는 이들과 함께 살다 보니 저절로 이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지금은 길을 잃은 시각장애인을 안내해 주는 것은 물론 작은 힘이나마 장애인을 위해 목소리를 낼 일이 있으면 함께 참석하고 도움을 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전에 제가 살던 동네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는데, 그 아래 평상이 있어 지나가던 사람들이 잠시 쉬어 가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모여 장기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던 곳이었습니다.
느티나무 평상은 동네 소식과 정보를 나누고 지친 삶을 덜어 주는 이웃의 정과 사랑이 있던 공간이었습니다.
아직도 우리 종로 지역에는 옛 마을의 향기가 남아 있습니다.
삭막한 도심에서 고립되어 살아가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세워진 우리 센터는 오래된 느티나무 아래 평상처럼, 친숙한 이웃처럼,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