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레길을 걸으며 젤리를 알게 되다 ]
2019년 가을, 시각발달장애인 회원님들과 가족들이 우리 센터 직원들과 함께 매주 목요일 오후에 함께 모여 인왕산 둘레길을 걷는 시간이었다.
평소에 잘 걷지 않던 차에 나선 길이라 몇 분 지나지 않아 곧 흥미를 잃어버리는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마치 함을 팔 때 처럼 몇 분 가다가 주저 앉기를 반복하였던 것! 도중에 간식으로 기분전환을 시켰는데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명확했다.
효정이는 주로 초콜릿을 선호했고 서연이와 상민이는 젤리를 좋아하였다.
젤리와 초콜릿을 먹으며 걸었던 둘레길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양 선생님의 보행에 얽힌 구수한 옛날 이야기였다.
앗, 그런데 젤리라면 꿈틀이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젤리의 세계와 맛은 다양하였다. 좀 더 달달한 것, 많이 신 것, 말캉말캉한 것, 좀 쫀쫀하고 딱딱한 것, 이름도 아이셔, 팡셩, 구미, 트롤리, 하리보, 공룡젤리, 망고 젤리 등등 젤리의 세계가 이리도 드넓다니!
아연이, 효정이, 서연이, 상민이를 알게 되어 좋았고 다양한 젤리의 세계를 알게 되어 더 좋았던 시간
우리가 평생 느끼고 경험할 오늘과 또다른 내일의 그 어느 곳에서의 누군가와의 산책 역시 지금 이 순간 입안의 젤리 만큼이나 새롭고 다양할 것이다.
작은 다짐 하나, 회원들과 평범하면서도 여유로운 산책의 평생 동행이 되고 싶다.
인왕산 주변의 아름다움과 황금 호랑이 동상을 알게 해 준 힘들었으나 즐겁고 보람있는 그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